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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랜드마크’ 마천루에 이름 아로새긴 故 조양호 회장[르포] 조양호 회장 생전 ‘최대과업’ 윌셔그랜드센터
편집국 | 승인 2019.04.11 08:40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 한복판에선 누구든 나홀로 우뚝 솟은 355m 높이의 ‘윌셔그랜드센터’를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인 이곳은 지난 8일 별세한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평생의 과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9일(현지시간) LA를 대표하는 ‘마천루’인 윌셔그랜드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 회장의 별세와 관련해 특별한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한진그룹 소유의 높이 355m '윌셔그랜드센터' 건물 외벽에 새겨진 고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이름.

이곳은 조 회장이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직접 챙길 정도로 애착을 보였던 한진그룹의 숙원사업과도 같았다.

한진그룹은 1989년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그랜드호텔을 인수한 이후 20년만인 2009년에 '윌셔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당초 45층짜리 호텔과 65층짜리 오피스 건물 2개로 나눠 짓겠다는 계획은 호텔 디자인 변경으로 73층 높이로 8년간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이 투입됐다. LA시도 한진그룹의 투자에 보답하는 의미로 25년간 호텔 숙박료의 14%에 해당되는 ‘숙박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101번 고속도로에서 바라본 도심에서 가장 높게 우뚝 솟은 건물이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생전 숙원사업으로 건립한 355m 높이의 윌셔그랜드센터다.

윌셔그랜드센터는 대한항공 LA본사 오피스와 일부 임대를 내준 사무동을 비롯해 한진그룹 소유 윌셔그랜드호텔 등으로 이뤄져 있다. LA 101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도심을 바라보더라도 가장 높게 우뚝 솟은 윌셔그랜드센터를 볼 수가 있다. 호텔 최상단 외벽의 사이니지에선 대한항공의 상징과도 같은 ‘태극’ 문양과 윌셔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로고가 번갈아 표시된다.

호텔 로비로 사용되는 70층은 LA 도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으로 주변의 시민들이 자주 찾는 일종의 ‘전망대’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시간이 비교적 이른 오전 10시임에도 불구하고 LA 도심의 아동 보육시설에서 70층 전망대를 관람하고 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호텔 외벽 한 귀퉁이에는 준공 날짜인 2017년 6월 9일과 ‘소유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각인된 표지석도 발견할 수 있다. 반세기 동안 ‘수송보국’의 일념으로 우리나라 항공 물류 산업의 새로운 장을 펼친 조양호 회장의 이름 세 글자가 아로새겨진 것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의 윌셔그랜드센터 인터컨티넨탈 호텔 1층에서 대한항공 승무원들이 체크인을 위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윌셔그랜드호텔은 LA로 비행을 오는 대한항공 기장과 승무원들이 묵는 숙소로도 활용된다. 이날 오전에도 비행 근무를 마치고 호텔에서 체크인하는 승무원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대한항공임을 보여주는 ‘태극 문양’이 그려진 유니폼을 입었으나 조 회장 별세와 관련해 검은 리본 같은 별도의 표식을 하진 않았다.

기자가 직접 다가가 조 회장 별세와 관련된 소식을 묻자 대한항공 기장과 승무원들은 모두 손사래를 치며 “할 말이 없다”며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사무동에 자리잡은 LA지점에 근무하는 대한항공 직원들도 가끔씩 1층 로비로 내려와 커피나 도넛 등의 간식을 구입하거나 흡연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기자가 접근하는 것을 경계했으며 말을 걸자 "드릴 말씀이 없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대한항공 측은 윌셔그랜드센터가 조 회장에게 큰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향후 국내에서 장례 절차가 공식 시작되면 해외 분향소로 활용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호텔과 사무동이 공용으로 쓰는 1층 로비 입구 휴게공간에 임시로 추모공간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편집국  chunjiin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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