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천지인 이슈 사회
일부 한인식당, 손님이 작성한 팁(Tip) 액수 조작하기  일쑤 LA, 뉴욕 등 미주한인사회 전체에 만연
안상민 뉴욕 뉴스메이커 기자 | 승인 2019.06.01 03:33

▲ 사례1.
뉴저지 레오니아에 거주하는 김모(여·51)씨는 지난 1월 모 한인식당에서 한국에서 온 친구 2명과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당시 계산서에 나온 식비는 55 달러. 김 씨는 팁까지 계산해서 65 달러를 지불했다. 성격이 꼼꼼한데다 평소 가계부를 작성하는 김 씨는 식사비 영수증을 가계부에 부착해 놨다.
이 후 신용카드 사용명세서를 확인하던 김 씨는 의아한 생각을 갖게 됐다. 자신은 틀림없이 식사비로 65 달러를 지불했는데 명세서에는 70 달러로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가계부에 부착한 영수증을 확인하고 즉시 해당 식당에 전화를 걸었다”며 “내가 강하게 항의를 하니 발뺌 하던 식당 측에서 나중에는 5 달러를 돌려주겠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김 씨는 “식당 측이 내 항의에 별달리 놀라지 않고, 크게 미안해하지도 않는 것을 보고 이런 일이 자주 발생하는 듯 했다”면서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대로 당 할 뻔 했다”고 말했다.

▲ 사례2.

뉴욕시 후레쉬메도우즈에 거주하는 강모(46)씨도 비슷한 일을 당한 경우.
몇 달 전 강 씨는 친구와 함께 플러싱 소재 모 식당에서 식사비로 38 달러를 지출했다.
평소 신용카드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현금을 선호하던 강 씨는 이날따라 신용카드를 사용한 것이 화근이 됐다. 강 씨가 식사비로 지불한 돈은 팁 5 달러를 포함, 모두 43 달러. 하지만 추후 받은 카드 명세서에는 이날의 식사비가 49 달러로 적혀져 있었다.

강 씨는 “난 카드를 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날의 밥값 43 달러를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데다 마침 영수증을 보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씨는 “카드회사와 식당 측에 강하게 항의를 했다”면서“결국 식당 측이 임의로 팁을 6 달러 더 받았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일부 한인식당들이 신용카드 사용 고객들이 지불한 팁을 임의로 고쳐 돈을 더 받아 챙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본문 기사의 내용과 관련 없음>

이러한 사례는 비단 두 사람의 경우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본지 취재 결과 이 같은 사례는 LA, 뉴욕을 비롯 미주한인사회 전체에 만연(蔓延)된 것으로 파악됐다. 요즘 미주한인사회의 일부 식당들이 불경기로 인해 장사가 잘 안되자 마구잡이로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식당들은 영업이 끝나면 신용카드로 식사비를 지불한 계산서를 모아 카드단말기에 액수를 입력하는 작업을 한다. 이 과정에서 5 달러의 팁이 15 달러로 바뀌기도 하고, 7 달러가 13 달러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업소 측이 이 같은 불법행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은 피해 액수가 개인에게는 소액이라는 점과 대개의 고객들이 영수증을 한 달 이상 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사비 계산서에 팁을 적어 넣은 후 영수증을 보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또한 카드명세서가 전해져도 소액결제에 대해선 고객들이 꼼꼼히 확인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에 이러한 사기행위가 가능한 것이다. 

일부 못된 식당들은 이점을 최대한 악용하고 있다.
전직 한인식당 매니저 강모 씨(버지니아)는 “이러한 불법행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면서 “일부 비양심적인 업주들이나 매니저들이 사기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씨는 “장사가 잘 될 때는 이런 일이 별로 없는데 장사가 안 되는 날은 종업원들에게 팁을 더 주기 위해 이런 일을 종종 벌인다”며 “이는 팁이 적은 식당을 이직(移職)하는 종업원들을 막기 위한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 씨는 “일부 종업원들 중에는 이 같은 행위를 은근히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팁을 더 받으려고 불법행위를 요구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사실 식당 측은 신용카드 손님을 티 나지 않게 차별하는 경우가 상당수 이다.
현금사용을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일부 식당들은 계산서 받침대에 “팁은 캐시(Cash)로 부탁 합니다”라고 적어 놓기도 한다. 

손님이 신용카드로 팁을 내는 경우, 식당 측이 카드회사에 내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따라서 계산서에 적힌 팁 액수보다 실제 종업원에게 돌아가는 팁의 액수는 당연히 적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업소 측은 불법을 저지르고 있기도 하다. 자신들이 카드 회사에 내야 할 수수료를 세금이란 명목으로 고객에 떠넘기는 여타 업소들의 불법행위와 유사 한 것이다.

‘제니’라고만 밝힌 LA 한인식당 종업원은 “이전에 근무하던 식당에서는 이 같은 불법행위로 인해 손님들의 항의가 한 달에 몇 번 씩 있었다”며 “업주가 노골적으로 팁 액수를 올려서 단말기에 입력하는 것을 보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 종업원은 “항상 일부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다”면서 “적어도 다음 달 카드 명세서가 배달될 때까지는 손님들이 영수증을 잘 보관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몇 달 전, 뉴욕 모 한인식당에서 타민족 친구가 이 같은 사기행위를 당한 적이 있었다는 양모 씨(맨해튼)는 이런 말을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일부 한인식당이 못된 짓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Fxxxxxxg Korean’이라고 욕하는 친구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후로는 외국인 친구와 함께는 검증되지 않은 한인식당은 잘 이용하질 않는다.

동족을 상대로 이 같은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민족은 미국에서 한국인들이 거의 유일 할 것이다. 일부 한인식당들이 한국인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자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고객의 신고에 따라 사기행위가 발각되면 회사 측은 즉시 해당 업소의 카드 사용을 중지 시킨다”면서 “이는 경찰 고발이 가능한 형사범죄”라고 말했다. 

지금 뉴욕의 한인 직능단체들 사이에서는 불경기 타파를 위해 한인업소 이용 캠페인을 전개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한인업소들은 신용카드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불법을 저지르며 고객들을 내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업소 이용 캠페인이 제대로 먹힐 리가 없다. 

직능단체장 A 씨는 “한인업소들이 친절하고, 준법정신을 제대로 지켜야 한인업소 이용 캠페인도 전개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부 식당 등 한인업소들이 신용카드를 이용한 사기행각을 즉각 멈추길 당부 한다”고 강조했다.   

안상민 뉴욕 뉴스메이커 기자  chunjiinla@gmail.com

안상민 뉴욕 뉴스메이커 기자  chunjiinla@gmail.com

<저작권자 © 천지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Chunji-in.inc President : Myung J Lee  |  Publisher : Youngseon Jeon  |  청소년보호책임자 : Myung J Lee
Tel : 213.500.2170 / 562.237.3298  |  E-mail : chunjiinla@gmail.com / jysusa@hamail.net
Copyright © 2019 천지인.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