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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이낙연 대 쫓는 황교안…'빅매치'에 둘의 정치생명이 달렸다황 대표 "문재인정권과의 싸움" 강조…이 전 총리 "선의의 경쟁 기대"
편집국 | 승인 2020.02.09 04:06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 여만에 서울 종로 출마를 결심했다. 이로써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대선주자 '빅매치'가 성사됐다.

순식간에 이번 총선 최대 관심지역으로 떠오른 이번 종로 선거 결과에 따라 두 거물 정치인의 정치적 위상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칫 어느 한 쪽은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황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종로를 반드시 정권심판 1번지로 만들겠다"며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민심을 종로에서 시작해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종로에는 이 전 총리가 이미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치고, 황 대표의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종로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선의의 경쟁을 기대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입장문을 냈다. 

종로 선거는 현재로서는 판단이 쉽지 않지만 대체로 이 전 총리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보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보수통합 등 변수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전 총리는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다.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에 이어 대선주자 2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격차가 꽤 난다. 

지난 4일 공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 전 총리는 29.9%, 황 대표는 17.7%였다. 이 전 총리는 8개월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8~30일 조사된 종로구 가상대결(입소스 조사)에서도 이 전 총리는 53.2%의 지지율을 기록해 황 대표(26.0%)를 여유 있게 제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민주당의 정세균 총리가 최근 2번의 선거에서 승리한 점까지 더해져 한국당으로선 이번 총선에서 대표적인 '험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이런 판세에 대해 황 대표는 '이 전 총리가 아닌, 문재인 정권과의 대결'이라는 구도를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황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종로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상대방은 문재인 정권이다. 일대일의 경쟁이 아니고 문재인 정권과 저 황교안의 싸움"이라며 "어느 지역구에서 승패가 어떻다 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와의 '대선 전초전'으로 흐를 경우 종로 선거 자체는 물론 한국당의 전체 총선판에서도 정권 심판론이 희석되는 등 부정적 여파가 클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게다가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이 전 총리에 다소 뒤진 상태에서 출발하는 만큼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란 판단 아래, 승패 결과에 따른 내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실제 대선주자 1위를 달리는 이 전 총리로서는 종로에서 단순히 '당선'되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는 힘들다. 내용상으로도 상대를 압도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으면 자칫 '이기기도 지는' 결과를 받아들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황 대표로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한다는 점에서 이 전 총리를 꺾는 이변을 만들어낼 경우 단숨에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의외의 선전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수도권 선거판의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지고도 이기는' 결과도 가능한 시나리오인 셈이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에서 진행 중인 중도보수통합신당이 출범하면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황 대표가 통합신당의 후보로 이 전 총리와 대결한다면 중도층의 표심도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 결과에 따라 원군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새보수당의 종로 예비후보로 등록한 정문헌 전 의원은 입소스 조사에서 3.0%를 얻었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정현 무소속 의원의 움직임도 변수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결정한 것이라면 죽을 각오로 싸워 이기길 바란다"며 "(황 대표의 종로 출마로 전체 총선판 등에) 파생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기회를 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동안 전국 18세 이상 성인 5만1174명에게 접족채 최종 2511명이 응답을 완료, 4.9%의 응답률을 나타냈다. 통계보정은 2019년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이다.

입소스 여론조사는 S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결과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응답률은 17.1%다.

두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뉴스1)

편집국  chunjiinl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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